태양으로 부터
2020. 1. 5. 18:10ㆍ시다리(詩多利)
태양이 나를 부르기 전에 나는
그저 땅 속의 검불에 지나지 않았다.
태양이 나를 부르고서야 드디어 나는
땅 위로 솟아 나올 수 있었다.
밝음, 따사함, 바람, 향기로움
그리고 들리는 소리
진동으로만 느껴보던 땅위의 모든 것은
이제 온전히 나의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.
태양이 나를 부르기 전에 나는
그저 울림이었다.
태양이 나를 부르고서야 드디어 나는
희망이고 사랑이고 행복이며 즐거움
그리고 미소지움이었다.